김 팀장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한낱 대리를 말이야.

아닙니다. 부사장님께서 무언가 복안이 있으실 테니 저는 그저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허 김 팀장. 솔직해지자고. 자네도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것 아닌가.

자네도 알다시피 강석이 놈이 같은 부서의 한지수 대리에게 마음이 있어.

순간 김종규 팀장은 놀란 표정으로 박규원 부사장을 바라보았다.

물론 한지수 대리의 미모가 뛰어나기는 하지만 박규원 부사장이 이렇게 나설 정도는 아니었다.

그 말인즉 한지수 대리의 배경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의미였다.

아 젊은 사람끼리 서로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그런데 어디서 근본 없는 녀석이 훼방을 놓고 있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음 하지만 제가 물어보니 이 대리는 그냥 친한 직장 동료라고만 했습니다.

거 이렇게 답답하기는. 두 사람이 같이 차를 타고 퇴근하는 모습을 내 운전기사가 보았다는데 그게 그냥 동료 사이에 가능키나 한 일인가?

사람은 자고로 제 수준에 맞는 짝을 만나야 하는 법이야. 그런데 얼굴 좀 잘났다고 나대면 되겠어?

그렇습니다.

좋아 말귀를 잘 알아들어 좋군. 그런 의미에서 다음 달에 내가 해외 출장을 떠날 건데 김 팀장을 수행원으로 데려갈 거야. 무슨 뜻인지 알겠지?

감사합니다 부사장님. 이번 출장 때 저를 도와줄 보조로 박강석 대리와 한지수 대리도 동행시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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