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이제 막 성인이 된 딸아이가 자위기구를 사고 싶다고 하네요. 평소에도 성에 관하여 저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는 딸이라 의연하게 대화를 하긴 했는데, 자위기구는 저도 경험이 없어서 걱정됩니다. ㅠㅠ (사실 자위에 관한 이야기 자체가 처음이라서 속으로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어차피 제 허락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나이이니 의미는 없지만, 부작용이 크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경험 기구 없이 자위기구의 강한 자극을 먼저 경험하다 보면 사람과의 성관계가 자극이 적어 시시하게 느껴지거나 더 강하고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탐닉하게 되지나 않을지 크게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우선, 사연 주신 분께서 지니고 계실지도 모를 선입견부터 조금 바꿔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성장하신 탓으로, 자위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지니고 계신 분이 많거든요. 특히 미국에서 전파된 기구 청교도적 기독교의 영향이 더해져 한국 사회에서의 자위는, 나쁜 행위라는 오명을 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학(性學)에서 자위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독되지만 않는다면(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성감 증진과 정신건강을 위해 오히려 권장되는 행위입니다. 성인 남녀의 경우 80%가 넘는 분이 자위를 즐기고 있죠. 자위는 임신이나 성병 같은 부작용 없이 자연스럽게 성욕을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기구 자위기구와 관련하여 많은 분이 지니고 계신 가장 대표적인 오해가 바로 자위기구에 적응한 신체가 실제 성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더 강하거나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탐닉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입니다. 하지만 자위기구가 주는 행복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관계가 주는 행복은 전혀 다릅니다. 마치 걷는 것과 버스를 타는 것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각각의 수단은 주어진 상황이나 목적에 따라 선택되어 활용되는 것이지, 기구 어느 하나에 익숙해지거나 편리함을 느꼈다고 해서 다른 하나를 배제하게 되는 대체제의 개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자위기구에 만족한다고 실제 성관계에 흥미를 잃거나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탐닉하게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자위기구가 '좀 더 행복한 성관계'의 필수품처럼 인식되는경향이 있을 정도죠. 그럼에도 걱정 되신다면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추가로 병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어머님께서 직접 건강한 기구 자위를 알려주세요. 자위를 기구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기구가 있더라도 시작은 손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손이라고 해서 특정 부위만을 손으로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손으로 내 몸 전체의, 만지면 기분 좋은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다가 성감이 오르면 기구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필요에 따라 향이 좋은 마사지 오일을 활용하면 만지는 데도 도움이 되고 기분전환에도 좋습니다. 우선 어머님께서 기구 경험해 보신 후 방법을 알려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어머님도 같은 기구를 함께 구매한 후 사용 경험에 관한 대화를 따님과 공유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따님이 사용하는 기구를 어머님도 직접 사용해 보면 막연한 걱정도 덜 수 있고 경험이나 노하우를 나누면서 따님과 새로운 대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처음에는 1~3만 원 정도의 작고 귀여운 기구 바이브레이터부터 시작하신 후 점차 딜도 형태나 흡입형으로 업그레이드하시면 됩니다. 전환 기간은 한 기구당 1년 이상으로 넉넉하게 잡으시고요. 두 분이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레드컨테이너나 플레저랩 같은 곳은 함께 방문하셔도 크게 민망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상담사 치아 드림​​​​